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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를 돌아본다

성공? 글쎄! 자만은 금물, 풀어야 할 과제 많아

기사입력 2019-11-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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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강릉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 홈페이지 커뮤니티-보도자료는 ‘좌석점유율 83.75%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화려하게 폐막’이라는 제목으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9, GIFF 2019/ 2019. 11. 8. ~ 14./조직위원장 김동호, 예술감독 김홍준)가 11월 14일(목) 저녁 7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 홀에서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 그리고 폐막공연을 올리며 화려하게 폐막했음을 알리고 있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강릉시민들의 성원 속에 화려한 폐막’이라는 부제 밑에는 •32개국, 73편 상영, 총 27,200석 중 관객 수 22,779명, 점유율 83.75%, 24회 매진 •관객과 강릉시민의 뜨거운 성원으로 유례없는 1회 영화제 개최 성공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새로운 문화적 체험에 대한 강릉 시민의 뜨거운 열망을 입증한 행사였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런 통계치는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주최 측의 자평에 무게를 더해 준다. 총 14개 나라에서 온 37명의 해외 게스트를 포함, 1,200여 명의 국내외 공식 게스트가 영화제를 찾았고, 문학 작품을 영화화한 문예영화, 국내외 거장과 신예 감독들의 영화를 두루 상영하는 등 풍부한 작품을 제공해 호평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각국을 대표하는 12명의 해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예술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한 국제 포럼 ‘20+80 : 21세기 국제영화제의 회고와 전망’에서는 국제영화제의 문제점과 해결책, 필수 요인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 향후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기획 및 홍보, 진행 등 영화제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초의 기획과 달리 준비과정에서 국제문학 영화제가 국제영화제로 변경되면서 상영작이나 세계적인 배우나 작가를 초청하겠다던 청사진 또한 달라졌다.

레드 카펫에서 외국은 물론 국내의 유명 배우조차 가뭄이었던 것도 홍보 부족 및 촉박한 일정에 쫓겨 섭외에 실패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레드 카펫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들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등 진행 면에서도 미숙했다는 지적이다.

내용이 부실해서 관람객의 외면을 받은 프로그램도 있다. 영화제 기간 강릉 경포 해변에 설치된 ‘100X100 시어터’에서는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상영이 이뤄졌으나 관람객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다.
 

외지 관람객이 많지 않았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관람객의 대부분이 지역주민이었으며, 학교나 단체에서 동원된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고 하니 22,000여 명을 훌쩍 넘겼다는 숫자에 연연할 일이 아니다.

초대권의 남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CGV와 신영극장의 경우, 초대권 소지자가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의 수가 제한돼 있어서 입장을 거절당한 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의 불만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영화제의 지속적인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영화제에 들어간 25억 원 가운데 16억 원은 강릉시가, 2억 원은 강원도가 부담했고, 나머지 7억 원은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제1회 영화제라 국비 지원은 전혀 없었고, 국비를 받으려면 3년 동안 관객 수 등 영화제 실적을 따져 일정 기준치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앞으로 몇 년 간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재정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까닭이다.

첫 술에 배부를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임시 먹기는 곶감이 달다. 섣부른 자화자찬은 보고 듣는 이마저 다 부끄럽게 한다. 성과를 자성의 기회로 삼고, 미숙함을 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겸허함이 더 나은 영화제로 나아가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진 : 강릉국제영화제, 강릉시)

이옥경 편집장 (waw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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