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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19-11-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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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중앙 어린이 공원 부지에 주차타워가 웬 말?

교통 혼잡ㆍ주민 불편 가중, 주민 동의 없는 행정에 반기

기사입력 2019-08-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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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강릉시가 중소 벤처기업부 2019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 사업에 <주문진읍 전통시장 주차타워 건설 사업>으로 응모해 선정됐다. 국비 54억 원, 도비 10억 8천만 원, 시비 25억 2천만 원을 들여 내년까지 400대(대형 버스 3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지상 4층, 연면적 6,461㎡ 규모의 주차타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찬성이 아닌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과 협의 없이 주문진읍 내 유일한 휴식공간인 중앙 어린이 공원(옛 주문진 읍사무소 부지)을 주차타워 예정 부지로 선정한 안이하고 무책임한 발상과 지금도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는 도심 한가운데 주차타워가 들어설 경우 더욱 가중될 교통난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그것이다. 

주문진 번영회 등 35개 사회단체에서는 극심한 교통난, 교통안전에 대한 우려, 시민 휴식 공간 확보 등을 고려해 외곽에 적절한 부지를 새롭게 선정해야 한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곳곳에 ‘도심지 교통난 가중하는 주차타워 건립 무효화하라’, ‘읍민이 반대하는 주차타워 강릉시는 철회하라’, ‘읍민들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에 주차타워가 웬 말이냐’ 등의 현수막도 내걸고, 김한근 시장을 방문해 이 같은 반대 의견을 전했다.
 

반면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주차타워 건립을 찬성하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 다른 곳에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고, 주차타워로 인해 가중될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방통행제를 실시하자는 보완책도 내놓았다.강릉시는 3개 시장 상인회의 동의를 받아 중소 벤처기업부의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전통시장 주차환경개선 사업은 시장에서 100m 이상 벗어날 수 없다는 제약 사항이 있다, 사업 선정 후 2개월 이내에 부지 및 지방비 미확보 시 어렵게 따낸 공모사업 선정이 취소된다며 사업 추진을 고수하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강릉시는 주민 설득에 나서는 한편, 계획대로 어린이 공원 부지에 주차타워를 조성하면서 다른 곳에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 주차타워 규모를 축소해 어린이 공원 기능을 살리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적절한 해결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한다.

강릉시가 주차타워 건립 사업뿐 아니라 거의 모든 행정에서 번번이 놓치고 있는 것이 시민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되, 시민의 동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과정을 무시하거나 생략한 결과가 시민의 반대와 불협화음을 불러온 사례가 부지기수다.
 

주차타워 건설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의 불편을 볼모로 잡아야 하는 만큼, 사전에 주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

중소 벤처기업부의 <지원 대상 및 지원 요건> 두 번째 항목을 보면 ‘주차장 위치, 건축계획 등에 관하여 상인, 주민 등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실시 및 주차장 운영, 수익금 처리 방안에 관하여 이해관계자들과 사전 협의 실시’라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주차타워 건설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제시된 <지원 내용>도 참조해 볼 일이다.

이옥경 편집장 (wawo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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